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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먹이 본문

BL.Collection/N.BOOK

[대나무숲] 먹이

mauve Blossom 2018. 11. 3. 22:28









먹이



Written by. 대나무숲

Book info. 1권 완결

Publication date. 2011.04



KEYWORD. 현대/판타지 학원물




Protagonist. 


윤홍준(攻) : 사냥꾼공 무심공 미남공 짐승공

조충원(受) : 먹이수 불쌍수 짝사랑수 투덜수





Story line.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는 충원은 하교 길, 문득 느껴지는 시선을 마주하고 마는데,

자신에게 맛있는 냄새가 난다는 괴이한 남자에게 팔을 물어 뜯기는 일을 당한다.

간신히 도망치고 충원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당황한다.

한편 같은 반 윤홍준은 충원을 '먹이'라 말하며 자신은 먹이를 잡아먹는 '뱀'을 죽이는 '사냥꾼'이라고 한다. 살고 싶다면 자신과 계약을 권하는 홍준으로 인해 겨우 목숨을 부지하지만 어느 순간 홍준을 점점 좋아하게 되는데..






"우뚝.


충원은 걸음을 멈췄다.

문득 문득 느껴지던 시선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시선이었다.

충원은 주먹을 꾹 쥐었다.

도망쳐야 할까. 아니면 몸을 돌려 시선의 정체를 확인해야 할까.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은 빨리 도망치라고 말하는데, 십대소년 특유의 호승심이 발을 붙잡았다.

목구멍이 바짝 타 들어갔다.

충원은 침을 꿀꺽 삼키고 눈을 깜빡였다.

-확인하자.





간신히 누군가 의 도움으로 집까지 도망친 충원은 물린 상처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현실임을 인지하고, 다음 날 등교하는데 말 한번 해보지 않았던 홍준이 자신에게 냄새가 난다고 하자 하루에 세 번 이나 샤워를 하는 허당미를 보이기도 한다.


충원은 '뱀'에게 잡아 먹히는 '먹이'

홍준은 '뱀'을 사냥하는 사냥꾼(땅꾼)




"하루에 이십, 두(頭)당 백 오십. 학생이니까 특별히 십 퍼센트 정도는 할인해 주지."




빈곤한 지갑 사정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뱀'으로부터 목숨을 간신히 지키기도 하고 

홍준의 주변 사람들과도 안면을 트게 되며 하루 하루를 생활한다. 

홍준은 다른 고객들과도 돈 거래를 하며 볼일이 있는 날에는 가끔은 자신의 피를 충원에게 먹이기도 한다.




충원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모로 돌렸다. 홍준은 다시 턱을 붙잡는 대신 손가락을 세게 깨물었다. 충원의 입에서 악, 소리가 튀어나왔다. 피가 줄줄 흐르는 상처 부위에 윤홍준의 혀가 닿았다.

손가락에 뭉클한 감촉이 느껴졌다. 홍준이 욱신거리는 상처를 세심하게 핥았다.

상처에 맺힌 핏방울이 홍준의 입안으로 사라졌다.

충원은 욕을 뱉으려던 것도 잊고, 눈을 큼지막하게 떴다. 순식간에 온몸이 빨갛게 익어갔다.


"-맛있네."


윤홍준이 소리 높여 말했다. 그의 눈은 농익은 충원에게 닿아있지 않았다. 골목 안쪽을 향해 있었다. 홍준은 그 속에 뭔가 숨어있다는 듯 집요하게 응시했다.


"남한테 주기 아까울 정도로."




충원은 자신의 집까지 알아 낸 '뱀'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윤홍준의 집에 당분간 같이 살게 되는데 생고기를 주식으로 먹는 홍준이 알고 보니 사냥꾼과 뱀의 혼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홍준이 충원을 꼭 끌어안고서 목덜미에 얼굴을 박았다. 냄새를 맡는 것처럼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충원을 끌어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씹, 뱀 냄새."


홍준이 중얼거렸다. 불쾌한 듯 얼굴을 찌푸리고 입을 크게 벌려 충원의 목덜미를 덥석 물었다.

살점을 떼어낼 것처럼 세게 물고 깊게 빨아들였다. 충원이 경악하건 말건 홍준은 신경 쓰지 않았다.


"야…!"


충원이 버둥거렸다. 목덜미를 타고 올라오는 진한 고통이 고마움을 반감 시켰다.

윤홍준이 반항하는 충원을 더 세게 껴안고 잇자국이 남은 목덜미를 다시 깨물었다.

똑같은 자리를 깨물자 충원의 몸이 푸득 튀어 올랐다.



충원은 홍준과 같이 지내게 되면서 점점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약을 다시 맺자는 홍준.



"조충원."


충원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얼른 숙였다. 

홍준의 눈은 예나 지금이나 똑바로 마주 보기 힘들었다.


"너 나한테 물렸다."

"...잡았어."


홍준이 중얼거렸다.

충원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윤홍준은 뱀이었다. 사냥꾼의 성향이 짙다고는 하지만, 뱀 성향은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래도 괜찮다. 정말로 괜찮았다.

 



Postscript.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었던 소설이다. 

발췌 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줄이고 줄였는데 내용 전개가 치밀하게 짜여있지는 않지만 술술 읽혔다.

윤홍준은 학교에 오면 맨날 잠만 자지만 온 몸에 상처를 가득 달고 다녀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학생이고 조충원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학생이지만 뱀에게 물리면서 살고 싶은 욕구가 강한 스타일.

초반에는 그냥 먹이자체가 뱀에게 물리면 죽게 되는 운명이라 그냥 받아들이라는 말에 살기 위해서 홍준에게 맘껏 반항도 못하지만 나름 강단있는 성격이다.


세계관이 독특했고 홍준이 혼혈이란 설정이 좋았다.

자신의 뱀 성향을 싫어하기도 하는데 맨날 충원을 물고 빠는 걸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돈 대신 몸으로 거래를 하자는 홍준 덕에 온몸에 상처를 달고 사는데 정말 안 물리는 장면이 없을 정도다.

보는 내가 다 아플 정도.

충원의 속마음은 금방 알 수 있었지만 중반까지도 홍준의 마음은 알 수 없었는데 츤데레 스타일이라 매사 무심하고 야박 할 때도 있다.

둘이서 관계를 맺고 그 다음날 패닉 상태인 충원을 바라보며 "후회하면 죽인다." 라고 말할 정도.


외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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